코스피지수는 1960선에서 2015년을 마감했다. 변함없이 박스권(1800∼2100선)에 갇힌 한해였다.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0포인트(0.25%) 내린 1961.31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0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폐장일(1915.59)과 비교하면 2.39% 오른 수치다. 올해 코스피는 1∼4월의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주요 20개국(G20)과 비교하면 성과가 나쁘지는 않았다. 연초 대비 수익률이 신흥국인 사우디아라비아(-16.9%) 터키(-13.4%) 인도네시아(-12.8%)보다 양호했고 영국(-4.7%) 미국(-0.1%) 등 일부 선진국도 제쳤다.
코스닥지수는 9.13포인트(1.36%) 오른 682.35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542.97)에 비해 25.67% 급등한 수치이며, 3년 연속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은 2.9원 오른 달러당 1172.5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1099.3원)과 비교해선 73.2원 올랐다.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6.65% 절하된 셈이다. 연중 최저점은 4월 29일의 1068.1원, 최고점은 9월 7일의 1204.3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 원화 강세로 하락 추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달러 강세가 지속된 탓이다.
내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한국과 중국의 MSCI 선진국·신흥국지수 편입 결정,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 등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속도는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MSCI는 중국의 신흥국지수 편입과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검토 대상 등록을 결정해 증시 유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1월 이란 경제제재 해제일 결정,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분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투자업무 개시, 11월 미국 대선을 핵심 이벤트로 지목했다. 이란 제재 해제는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하고, 중국 전인대와 AIIB의 투자활동 시작은 중국 경기의 향방과 아시아 인프라 투자를 가늠할 수 있어서 관심이 쏠린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코스피 1960선 턱걸이로 “아듀 2015”… 올 주식시장 폐장 내년엔?
입력 2015-12-30 19:54 수정 2015-12-30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