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택했다.
요즘 이마트에 가면 브랜드 표시가 없는 상품들이 곳곳에 진열돼 있다. 포장도 조금은 허술하지만 가격은 착하다. 이른바 노브랜드 상품들이다.
이마트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선보인 노브랜드 상품 매출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바이어는 30일 “지난 7월 20억원에서 11월에는 46억원으로 배가 넘게 올랐고, 12월 매출은 5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타 브랜드 제품 최저가(198.7원/10g)보다 59%나 저렴한 노브랜드 감자칩(80.9원/10g)은 지난 6월 29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160만개가 팔렸다. 신세계 계열사인 에브리데이와 위드미에서 판매된 것까지 합치면 200만개에 달한다. 타 브랜드 최저가(16.7원/1매)보다 52% 저렴한 노브랜드 물티슈(8원/1매)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175만개가 팔렸다. 이마트 물티슈 매출 1위다. 노브랜드 팬티형 기저귀는 출시 5개월 만에 6억2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전체 팬티형 기저귀 매출의 10% 비중을 차지한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노브랜드 상품을 시험 운영한 이후 고객 반응이 좋자 지난 8월 본격 론칭한 이후 현재 250여개 상품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관련 상품을 600여개까지 늘려 1000억원치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의 성공 비결로 높은 가성비를 꼽고 있다. 가격을 최우선으로 상품을 개발하되 그 상품이 가진 기능은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다. 가격은 기존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67%나 저렴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비즈카페] 간판보다 ‘가성비’… 가격 착한 노브랜드 상품 ‘불티’
입력 2015-12-30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