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학가에서 취업률을 높이고 인력 수요가 많은 이공계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선대는 30일 “내년 신학기부터 300명 정도의 인문계열 정원을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 이공계로 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수요에 맞춰 학사 구조를 개편하고 입학정원을 조정하라는 교육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 2월말까지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으로 19대 대학을 선정해 3년간 6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29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구조조정에 솔선수범하는 대학에만 재정지원을 한다는 구상이다.
조선대는 인문·사회·자연계열 정원축소 등을 통해 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 매년 150억원씩 최대 3년간 450억원의 교육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대는 따라서 현행 16개 단과대를 14개로, 81개 모집단위를 56개로 줄이는 개혁안을 마련했다. 우선 아랍어학과와 독일어학과 등이 있는 외국어대를 종전 단과대 체제에서 국제학부, 경영학부 등 4개 학부로 확대되는 글로벌경영대 소속 유럽·아시아지역학부로 편입시킨다. 또 한국전력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에 발맞춰 ICT융합대학을, 광주시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관련 학부로 미래자동차학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인문대는 지난달 공식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을 겨냥해 새로 개설하는 문화컨텐츠학부와 합쳐 인문문화대로 명칭을 바꾼다.
광주대와 호남대 등 광주지역 사립대학도 인문계열 2∼4학과 폐과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인력 수요가 많은 이공계 위주의 학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난이 가중된 마당에 교육부의 재정지원은 가뭄에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대학가 이공계 증원 구조조정 바람… 교육부 재정지원 발표따라
입력 2015-12-30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