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영국은 어떻게 ‘창의 강국’이 될수 있었을까

입력 2015-12-31 19:40

1997년 영국 노동당 정권은 저성장과 실업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디자인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소위 ‘크리에이티브 브리튼(Creative Britain)’으로 불리는 영국의 문화예술 진흥정책은 기존 산업에 문화적 창의성을 접목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야심 찬 목표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15년이 지난 2013년 영국디자인협회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디자인산업은 717억 파운드(약 125조원)에 달하는 총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을 주도했고 20세기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하던 영국은 21세기엔 세계 디자인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은 토니 블레어 정부로부터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까지 20년 가까이 영국의 창의 산업을 이끈 존 소렐 런던예술대 총장과 폴 로버츠 창의문화교육회의 이사, 대런 헨리 잉글랜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세 거장이 ‘창의강국 영국’을 만드는데 바탕이 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에 대해 쓴 것이다. 저자들은 문화예술교육이 산업적 측면에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력을 키우는데 중요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균형 잡히게 돕는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매 시기마다 최고 수준의 예술 경험을 제공할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