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병정’ 그로저, 잠시 한국 떠난다

삼성화재의 ‘복덩이’ 그로저(독일)가 자국 대표팀 일정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독일 대표선수인 그로저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4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후위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며 팀의 3대 1(25-20 25-16 20-25 25-20)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을 기록한 3위 삼성화재(13승6패·승점 36)는 2위 대한항공(승점 39)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양팀 최다인 30점을 기록한 그로저는 후위공격 5개와 서브·블로킹 각 4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내년도 올림픽 예선전 참가를 위해 오는 30일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그로저는 내달 1일(OK저축은행)과 3일(대한항공), 9일(현대캐피탈)에 열리는 4라운드 3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 3개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팀이라 그로저가 빠진 삼성화재로서는 앞으로의 일정에 고전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에 센터 최석기를 내주고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데려온 한국전력은 두 이적생을 나란히 선발 출전시키며 반전을 노렸으나 2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전력은 강민웅과 전광인(16점)의 호흡이 3세트에서 맞아 들어가고, 전진용, 방신봉(3점) 등 센터진의 속공이 적중하면서 3세트를 따냈지만 더 이상 추격이 힘들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3대 0(25-17 25-14 25-11)으로 완파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건설(13승 3패)은 승점 38을 쌓아 2위 IBK기업은행(승점 28)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은 가로막기 4개를 추가하며 여자부 최초로 블로킹 800개(801개)를 넘어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