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트렌드 알려면 베이비부머 에코부머를 보라

입력 2015-12-30 19:42

베이비부머와 그 자녀 세대인 에코부머가 향후 주거공간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부머가 1∼2년 내 본격적인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자녀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주거공간 문화가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공동조사를 거쳐 ‘2016∼2017년 주거공간 트렌드’를 발표했다.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와 에코부머가 주택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주거공간에 변화가 오는 현상이 첫 번째 트렌드로 꼽혔다. 에코부머의 맞벌이로 부모인 베이비부머가 손자·손녀의 양육을 맡기 위해 집을 합치는 결과가 예상된다. 에코부머의 결혼·독립으로 베이비부머의 기존 집 하나를 두 집으로 나누는 경우, 서로의 필요에 따라 집을 바꿔 사는 현상 등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스마트하우스를 뛰어넘는 사물인터넷(loT) 하우징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벽이 TV로 바뀌고 투명한 거실 유리 칸막이가 스크린이 되는 식이다. 스마트폰으로 건강·심리 상태를 확인해 온도와 조명을 맞춰주고, 손님이 집을 방문하면 벽체가 멋진 해변으로 변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피데스개발은 또 여가비용을 줄이기 위해 집 안이나 집 근처에서 저렴하게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는 의미의 스테이(Stay)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조어다. 집 안에 해먹 등을 마련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단지 내 산책로, 실내체육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월세시대도 본격화된다.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준공공 임대주택, 민간임대사업이 활성화되고 초소형 모바일 호텔,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를 겨냥한 단기월세 등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데스개발 김희정 소장은 30일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는 주거상품들이 개발돼 주거공간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