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차가워도 뜨거운 ‘전용 84㎡’… 국민 평형 인기 여전

입력 2015-12-30 19:42

연말 분양시장에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한파가 불고 있지만 유독 중형 주택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4인 가구 생활에 최적화된 규모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2일까지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전용 84㎡ 물량(일반분양 기준)은 17만881가구였다. 여기에 260만2867명의 청약자가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15.2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강원도 원주기업도시에 선보인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 84㎡는 449가구 모집에 1824명이 몰리면서 4.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도 28.5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는 가격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도권에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 60㎡ 이하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136만원이었다. 하지만 60㎡ 초과∼85㎡ 이하의 분양가는 평균 1094만원으로 42만원 저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분양시장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전용 84㎡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이 심화되고 기존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시장에 뛰어든 세입자들의 선택이 중형 주택형으로 집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9블록에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 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에 전용 59∼84㎡, 총 1116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84㎡는 50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향후 제2영동고속도로 월송IC, 인천∼강릉 간 KTX노선,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은 물론 충북권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인천 서구 가좌동에 인천가좌 두산위브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6개동에 전용 51∼84㎡ 총 1757가구 규모다. 전용 84㎡는 139가구가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남부와 북부에서 힐스테이트 2개 단지를 분양 중이다. 경기도 안산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중앙은 지하 2층∼지상 37층, 8개동에 전용 59∼99㎡ 총 1152가구 규모다. 657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으로 이 중 70가구가 전용 84㎡로 구성된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운정은 지하 1층∼지상 최고 29층, 25개동에 총 299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전용 84㎡는 633가구가 분양된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 동천2지구 A1블록에 동천자이를 분양 중이다. 전용 74∼100㎡ 총 1437가구로 전용 84㎡는 778가구가 분양된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분당IC가 가까이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 1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판교와 분당신도시의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입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