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이대목동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정확한 질환정보 제공… 맞춤형 의료서비스

입력 2016-01-03 17:38
이대목동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는 4개 이상의 임상과 의료진이 다학제 통합진료를 제공한다. 정성애 소화기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또한 지속해서 염증이 발생하지만 완치되는 치료법이 없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질환은 최근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질병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인식이 부족한다. 이로 인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환자가 질병으로 겪는 불편함에 대해 가족과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대한장연구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환자 절반 정도는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이 지나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로 여겨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염증성 장질환은 희귀난치성 질환이기에 치료의 목적을 완치보다는 염증이 가라 앉아 증상이 없는 ‘관해기(염증이 가라앉아 증상이 없는 상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지속적인 복통과 잦은 설사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염증이 심해지면 반복적인 수술을 받아야 하고 자칫 환자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초기 정확한 진단과 환자에게 맞는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켜 더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초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이대목동병원은 염증성 장질환센터는 정확한 질환 정보 전달과 환자들에 대한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환자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소화관 어느 부위에 얼마나 심하게 염증이 생겼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시작이다. 또한 소화관 이외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여러 임상과 의료진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이대목동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는 질병 특징을 반영해 4개 이상의 임상과가 모여 다학제 통합 치료 시스템으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화기내과 정성애·김성은·문창모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는 수술적 치료를 위해 대장항문외과 김광호·이령아 교수와 CT(컴퓨터단층촬영기기) 조영술 검사와 판독을 위한 영상의학과 백승연·이정경 교수, 조직학적 진단을 돕는 해부병리학과 조민선 교수로 구성된다. 안과, 류마티스내과, 간담췌센터를 포함 타과와의 협진체계도 구축됐다.

이와 함께 청소년기 주로 발병하는 질환 특성에 맞춰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위해 소아청소년 소화기질환 전문인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도 진료에 참여한다. 특히 전담 간호사를 센터에 배치해 환자들에게 약물과 수술에 대한 전문적 상담을 제공하고, 매달 실시하는 영양 교육을 통해 환자들과 가족에게 정확한 질환 정보를 전달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 나이가 주로 15∼35세로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을 준비하는 환자들도 있다. 따라서 염증성장질환센터는 그동안 쌓아온 치료 노하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문제, 가족의 문제, 삶의 문제들을 함께 공감하는 환자들과의 ‘동행’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환자들의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후 환자들의 빠른 사회복귀와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환자 자조모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은 2008년부터 매년 1월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이화 크론&UC 가족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9일에는 이대목동병원 2층 대회의실에서 환우회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건강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