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배당락일 하락 막아낸 개인 매수세

입력 2015-12-29 18:36

코스피와 코스닥이 배당락일 핸디캡을 이겨내고 함께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매도로 돌아섰지만 개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11%) 오른 1966.31로 거래를 마쳤다.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현금 배당 이후 주가가 하락(배당락)하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강세다. 배당을 노리고 14일간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던 기관은 예상대로 배당 확정 후 2764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던졌다. 하지만 개인이 26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고배당주가 많이 포함된 대형주는 0.50% 하락했지만 중형주는 2.2%, 소형주는 1.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7.1% 급등했고, 비금속(+2.0%) 서비스(+1.6%) 유통(+1.4%) 등도 올랐다. 통신(-4.8%)과 증권(-1.7%)은 약세를 나타냈다.

의약품주 급등은 이달 들어 낙폭(-9.8%)이 컸다는 인식과 1월 효과가 중소형주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 주가는 14.5%, 녹십자는 4.9% 상승했다. 반면 고배당주로 그동안 주목받았던 주식들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최태원 회장 이혼결심 파장까지 맞물리면서 6.52% 급락했다. KT&G와 포스코도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금융투자 부문 기관투자가가 순매도로 전환할 경우 대형주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락 전후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의 스타일 변화와 비철금속, 철강 등 강한 반등세에 있는 상품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하며 67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1억원어치, 28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쌍끌이했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시총 상위 제약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