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때 데뷔시킬 것이다.” 부산 kt 조동현 감독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뽑은 ‘루키’ 최창진에 대해 했던 말이다. 그때가 지금일까. 최창진이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리는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창진은 드래프트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가량을 재활로 보냈다. 지난달 중순에야 합류해 분위기를 익혔고, 같은 달 21일 서울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강호연 등 동기생들이 코트에 나서 제몫을 해내면 조급함도 있었다. 그때마다 이재도. 김현민 등 룸메이트 선배들이 “충분히 코트에서 실력을 펼칠 날이 올 것”이라며 다독였다. 조 감독도 “최창진은 미래를 보고 택한 선수다. 그러나 슛 없는 가드는 프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하루 1000개씩 슛 연습을 시키며 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기다림은 약이 돼 돌아왔다. 대학 때부터 포인트 가드로 인정받았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데뷔 후 9경기에서 10분미만을 뛰며 예열을 마친 최창진은 최근 4경기서 평균 23분53초 활약해 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늘어난 출전 시간만큼 9경기 평균 1.5점에 불과했던 득점도 4경기 7.25점으로 올랐다. 부쩍 좋아진 성적에도 최창진은 “(조)성민이형, (박)상오형, (김)현수형 등 슛 좋은 선배들이 많다. 패스만 하면 다 넣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며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그는 “우리 팀이 6강 경쟁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루키 최창진, kt 6강행 키맨 될까
입력 2015-12-29 18:50 수정 2015-12-29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