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청춘(靑春)’의 무게는 어떠했을까. 취업 준비에 찌들고 빚에 허덕이고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20, 30대가 많아지면서 청춘이 주는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청춘, 즐거울 수는 없는 걸까.
나영석(사진) PD는 청춘의 무게감을 곱씹으며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다시 꺼냈다. 고난을 겪을 대로 겪어본 30대 청춘의 여행기가 고달픈 청춘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번에는 압도적인 대자연이 펼쳐지는 곳,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나 PD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기자간담회에서 “함께하는 분들이 아직 결승점에 도착한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화려해보일지 몰라도 보통의 사람들이라는 것, 이들의 모습을 통한 대리만족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에는 30대 배우 정상훈, 조정석, 정우와 25세 막내 강하늘이 출연한다. 30대 배우들이 중심이 된 아이슬란드행은 고민과 사색이 동반되는 남다른 깊이의 여행이었을까. 나 PD는 “기회를 얻고 부단한 노력으로 고난을 이겨내서 한창 달리는 분들이 보여주는, 30대 청춘만의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막상 찍어보니 그런 모습은 거의 없더라”고 했다.
그가 웃으며 전한 에피소드는 이렇다. 버스에서 뒷문이 열린 뒤에야 정우, 조정석, 정상훈 세 사람이 미리 얘기한 것도 아닌데 동시에 ‘오픈 더 도어(Open the door)’라고 외쳤다는 것이다. 나 PD는 “‘아, 내가 잘못 모아서 왔구나’ 싶었다. 굉장히 당황했는데 그때부터 의미보다 즐거운 여행으로 가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꽃청춘 in 아이슬란드’ 대박 이을까
입력 2015-12-29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