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범죄라도 저지를 용의가 있는가?’ 이 질문에 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지난 9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정직지수’를 조사한 결과, 고교생의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는 대답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답을 한 초등학생은 17%, 중학생은 39%였다.
2012년 조사 때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은 초등학생 12%, 중학생 28%, 고등학생 44%였고, 2013년에는 초등학생 16%, 중학생 33%, 고등학생 47%였다. 흥사단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청소년의 전체 정직지수는 78점이고 초등학생 88점, 중학생 78점, 고등학생 67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공존이나 공생에도 둔감했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답을 한 초등학생은 19%, 중학생은 30%, 고등학생은 45%에 달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고교생 56% “10억 생긴다면 감옥가도 괜찮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
입력 2015-12-29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