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싸진 美 특수부대… 현재 85개국서 7500명 활동

입력 2015-12-29 19:18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척결 방침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대통령 뒤쪽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함께 ‘낯선 인물’이 한 명 더 서 있었다. 평소 백악관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인물로 다름 아닌 조지프 보텔 미 특수전사령관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장면이 오바마 행정부 들어 중요성이 한층 커진 미 특수부대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지상군 파병 반대를 고수해 온 오바마 행정부는 특수부대원은 지상군에서 예외로 두고, 이 특수부대를 활용해 전 세계 곳곳에서 대테러 작전 등을 수행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현재 85개국에서 7500명이 활동하고 있는 등 사실상 전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 다 파견돼 있다. 이 중 절반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및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척결을 위해 파견돼 있고, 나머지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다른 분쟁 및 테러 발생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백악관은 미래에도 특수부대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프간에 ‘특수부대 영구 기지’를 만들어 중동, 중앙아시아, 남아시아의 테러 세력을 격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수부대의 위상이 커지면서 군내 특수부대 출신들도 덩달아 몸값이 뛰고 있다. 국무부는 최근 대(對)IS 홍보전 개편을 추진하면서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중령 출신인 마이클 럼프킨 국방부 차관보를 책임자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군내 다른 인사들이 특수부대 출신의 부상을 ‘견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