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응해 전북을 비롯한 4개 시·도교육청이 개발을 추진 중인 역사교과서 보조자료(교재) 발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집필진이 꾸려지고, 2017년 하반기에 교재가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교육청은 ‘역사교과서 보조자료 대표 집필진으로 우석대 조법종 교수, 군산대 김종수 교수, 공주사범대 지수걸 교수 등 3명을 우선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28일 강원·광주·세종교육청과 회의를 열어 중·고교 역사교과서 보조자료 개발 방향과 집필 내용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교육청은 고대사와 근대사, 현대사 등 3∼4개 분과의 대표 집필진은 추후 선정하기로 했다.
집필위원회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35명 규모의 교사와 교수로 구성하고, 다음달 2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집필위원회는 내년 2월부터 집필에 들어가 8월까지 1차 초안을 내놓고, 2017년 9월 안에 최종본을 낼 방침이다.
이들 교육청은 당초 국정교과서가 보급되는 2017년 3월에 맞춰 보조자료를 발간할 계획이었으나 국정교과서 문제점과 오류를 바로잡을 시간을 벌기 위해 한 학기 늦추기로 했다. 또 이들은 초등학교에서도 국정 사회교과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용 보조자료도 만들기로 했다.
이들 교육청은 보조자료 집필 과정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집필 내용은 공청회와 공개토론 등을 거쳐 수시로 검증받기로 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역사를 기술하는 기존 교과서와 달리 특정한 주제를 집중 탐구하고, 각 지역의 역사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보조자료 개발과 보급은 전북도교육청이 주도하기로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2013년과 지난해 ‘동학농민혁명’과 ‘일제강점기 전라북도’에 이어 올해는 ‘전라북도 근현대 인물’이라는 보조교재를 발간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한 바 있다. 초등 사회 보조자료 제작은 광주시교육청이 맡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국정 교과서’ 대응 보조자료 발간 본격화
입력 2015-12-2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