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맨 하위로 처진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지켜보는 팬들의 시각은 사뭇 대조적이다. 4라운드 들어 각각 한 경기를 소화한 29일 현재 두 팀은 나란히 4승15패 승점 12를 기록 중이다.
세트 득실률로 따져 KB손해보험이 6위, 우리카드는 7위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더 강해지는 KB손해보험과 달리 우리카드는 남은 라운드가 더욱 걱정이다.
우리카드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 홈에서 치른 2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시종 맥 빠진 경기를 펼친 끝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꼴찌 팀의 투지도, 승리를 향한 목마름도 없어보였다. 3라운드 전패에 이어 이날까지 무려 7연패를 당했다. 첫 세트는 그런 대로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 3세트는 배구의 가장 기초인 리시브부터 되지 않으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김상우 감독조차 선수들을 독려하기는커녕 무거운 침묵으로 경기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그리 강하지 않은 스파이크 서브에 무려 10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주저앉았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제외된 군다스의 대체용병도 구하기 쉽지 않은 만큼 우리카드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앞날은 쾌청이다. 3라운드에서 3승3패를 거뒀고 4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27일 선두 OK저축은행전에서는 명승부를 펼쳤다. 시몬(OK저축은행)과 마틴(KB손해보험)의 용병 맞대결은 물론 송명근(OK저축은행)과 김요한(KB손해보험)이 펼치는 토종 맞대결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비록 KB손해보험이 1대 3으로 졌지만 3개 세트를 듀스로 치를 만큼 접전이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우리카드, 꼴찌 추락 이유 있었네
입력 2015-12-29 18:51 수정 2015-12-29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