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벤처단지는… 문화콘텐츠 업체 93개 입주

입력 2015-12-29 20:49 수정 2015-12-29 21:56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옛 사옥에서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 참석한 뒤 한 입주기업에 들러 이 기업이 만든 신종 악기를 연주해보고 있다. 서영희 기자
29일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상상력 뛰어난 문화콘텐츠를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93개 업체(독립공간 42개, 열린공간 51개)가 올해 말까지 입주한다. 입주 기업에는 임대료 면제부터 관리비 지원까지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연중 24시간 독립사무공간이 주어지는 독립공간 입주기업은 첫 2년 동안 임대료 부담이 없다. 관리비도 50% 지원한다. 2년이 지난 이후에는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영화 ‘명량’ ‘연평해전’ 등 VFX(시각특수효과)를 제작한 매크로그래프, 영화 ‘반칙왕’ ‘여고괴담’ 등 OST 제작에 참여한 공명,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미디어 공연을 기획한 시간극장 등이 입주했다.

열린공간은 1∼4인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곳으로 임대료와 관리비가 모두 무료다. 3D 액세서리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작하고 디자인하는 사일런트 포레스트, 전통 아티스트와 함께 한류 콘텐츠 제품을 제작하는 모던韓 등 기업이 입주했다.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사업화·유통·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셀비즈센터’도 마련됐다. 펀드 투자의 경우 올해 1385억원이 지원됐으며, 융복합 콘텐츠 프로젝트에 100억원 등을 내년에 지원한다. 창작물을 곧바로 시연해볼 수 있는 ‘셀 스테이지’와 렌더팜룸, LED룸, 버추얼센터, 프로젝션 테스트룸, 영상편집실 등 첨단시설을 갖춘 ‘셀 팩토리’도 갖춰졌다.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해외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25개 콘텐츠가 내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에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들어선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크리에이터(학생) 45명이 2년 6학기 동안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크리에이터들은 스토리텔링, 공연, 방송, 전시,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전공 분야가 다양하다.

아카데미는 비학위 과정이지만 최고의 강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함께 최대 연간 600만원의 연구 지원금, 벤처단지 내 기업에서 인턴십 기회 등이 제공된다. 1학기 타 분야의 영역 간 이해와 공유를 위한 과정을 밟은 뒤 2∼4학기에는 랩장의 지도를 받아 최종 창작물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교수진 면면도 화려하다. ‘지식의 대융합’ 등 저서를 쓴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 문화체험기술 총감독을 맡아 아카데미를 이끈다. 최현주 성균관대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뮤지컬 ‘렌트’ ‘시카고’ 등의 무대를 디자인한 김준섭 무대디자이너,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청 등에서 미디어 파사드(입체영상)를 선보인 고주원 예술감독이 전임감독을 맡았다. 프로젝트 감독격인 ‘랩장’으로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박칼린 킥뮤지컬 아카데미 예술감독,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윤정섭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교수, 김선관 구글크리에이티브 리더,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 등 16명이 임명됐다.

해외 초빙교수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인 제프리 쇼를 비롯해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고담’을 연출한 티 제이 스콧 감독,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존 데이비드 콜스 감독,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트랜스 건축의 창시자인 마르코스 노박 등이 포함됐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