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여야 거물급 정치인이 나서는 격전지도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여부와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 노원병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 지역구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도 이곳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에 후보를 낼 경우 ‘제1야당’ 자리를 두고 ‘안철수 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전 대표가 저울질 중이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2000년 이후 네 번의 총선에서 맞붙어 2승 2패를 기록한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5차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옆 지역구인 서대문을에서는 3선을 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전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은평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 영등포을은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던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이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170표차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지역구를 내줬던 손범규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재대결을 준비 중이다. 고양 일산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에게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이 리턴 매치를 선언한 지역구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여야 잠룡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수성갑에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나란히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승리하는 후보는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부산·경남 지역은 해운대·기장을이 관심 지역구로 부상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팩스입당’ 논란으로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남 순천·곡성은 지난해 7·30재보선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기적적인 승리를 한 지역으로, 이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야권에선 호남 탈환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광진 의원,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변호사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선택 2016] 주목받는 빅매치… 이준석·노회찬 거론 안철수 둥지 노원병 후끈
입력 2016-01-01 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