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총격 용의자 자해 사망… 사건 미궁 빠지나

입력 2015-12-29 00:32
성탄절인 25일 대전에서 사제 총기로 차량 운전자를 쏜 뒤 달아났던 용의자가 경찰 검거 직전 자해를 시도해 총상을 입고 숨졌다.

28일 오후 7시35분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한 건물 주차장에서 총기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신모(58)씨가 경찰에 쫓기자 소지하고 있던 사제 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신씨는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신씨는 25일 오후 11시34분쯤 마스크를 쓰고 대전 유성구 한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뒷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자 A씨(38)를 위협하며 총기를 발사한 후 달아났다. A씨는 오른쪽 어깨에 총탄을 맞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총격 거리와 상처 깊이 등으로 미뤄 성능이 떨어지는 사제 총기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오던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이날 용의자와 용의차량을 공개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와 피해자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씨가 사망함에 따라 범행 동기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