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무라야마 “日정부 책임 인정이 합의 주요인”

입력 2015-12-28 21:16 수정 2015-12-29 00:30
한국과 일본이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극적 타결을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협상 타결 소식을 실시간 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그동안 양국 관계 개선의 큰 걸림돌이 돼왔던 위안부 문제가 최종 타결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도 ‘최종’ ‘해결’ 등 단어를 강조하며 관련 소식을 호외와 온라인 톱뉴스로 비중 있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위안부 문제 최종적 해결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했고, 아사히신문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일제 식민지배의 과오를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당시의 책임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이 합의의 최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양국 관계 개선이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신중한 입장과 함께 “위안부 강제징용은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반인도적 죄행”이라며 일본의 책임을 재차 거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0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실패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을 언급하며 “앞으로 다른 나라들과 연합해 재신청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합의(a landmark agreement)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일 양국이 위안부 분쟁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국내 정서 등을 고려할 때 이 합의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법적 해결의 부재’를 불안 요소로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양국의 위안부 문제 타결을 1965년 이래 처음 이뤄진 ‘역사적 합의’로 평가하면서도 “외무장관들이 합의에 이르렀지만 양국에서 반발의 목소리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