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朴 “합의 바탕 새로운 관계 희망” 아베 “마음으로부터 사죄·반성”

입력 2015-12-28 21:34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을 타결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왼쪽)을 접견한 자리에서 외무장관회담 결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영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과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합의를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거듭 말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착실히 실시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한·일 정상의 통화는 양국 정부 공식발표 이후인 오후 5시47분부터 13분간 이어졌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아베 총리가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다. 양 정상은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위안부 협상 타결이 한·일 관계 개선과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오후 4시30분부터 15분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조치가 신속히, 합의한 바에 따라서 성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 결과가 성실하게 이행됨으로써 한·일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공감을 표시한 뒤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늦게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처 치유를 위한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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