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창당준비위 내달 10일 발족”

입력 2015-12-28 21:11
안철수 무소속 의원(왼쪽)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정치혁신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함께 밝게 웃는 모습. 이동희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다음 달 10일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발족을 예고하며 내년 총선 경쟁 돌입을 선언했다. ‘안철수 신당’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안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10일 창준위 발족 일정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인재 영입은 창준위 발족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며 “묻혀 있는 원석이나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에 든 송곳)를 찾아 미래세력으로 만들고 키우는 게 새로운 정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탈당파에 대해서는 “새정치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기성의 탈을 완전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합류설에 대해서도 “먼저 저희의 중심을 세운 다음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내년 총선 목표에 대해서 안 의원은 “100석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목표가 아니라 마지노선”이라며 “새누리당이 200석을 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당 공천 기준으로 “당에서 만든 기준, 절차 등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저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 지도부 구상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직도 당연히 제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같이 의논해 결정해야 될 몫”이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앞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과 함께 ‘정치혁신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양대 정당의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 의원은 축사에서 “만약 현재 거대 양당이 정치혁신을 바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기득권 챙기기에만 급급하면 국민은 반드시 총선에서 엄중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이 축사 후 바로 퇴장하면서 천 의원과의 통합신당 관련 별도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24일 전국 성인 205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정당 지지도는 19.0%로 새정치연합(22.4%)을 바짝 따라붙었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7% 포인트 상승했고,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3.3% 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37.2%를 기록했다.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7.6%로 8개월여 만에 1위를 탈환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7.1%)와 안 의원(16.5%)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2.2% 포인트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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