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입대 ‘슈주’ 시원, 입대전 40일 기도 드린 ‘믿음의 아들’

입력 2015-12-28 18:51
슈퍼주니어 멤버 시원(오른쪽)이 27일 경기도 고양 기동경찰교육훈련센터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김창기 담임목사와 함께 했다. 김창기 목사 제공

지난달 입대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시원(28·본명 최시원)이 의무경찰 신병교육대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생(훈련병) 신분인 시원은 27일 경기도 고양 기동경찰교육훈련센터(의경 신병교육대) 교육장에서 열린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시원은 충남 논산에서 4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의무경찰로 선발돼 지난 17일부터 이곳에서 3주간 의경 교육을 받고 있다.

시원은 이날 설교를 한 김창기(68) 의경 신병교육대 담임목사의 바로 앞, 교육장 맨 앞줄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김 목사는 예배 광고시간에 “여러분들이 잘 아는 슈퍼주니어의 시원이 지난주에 이어 오늘 예배에도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시원은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멋진 의경이 되기 위해 성실히 교육받고 있다”면서 교육생 동기들에게 “만나서 반갑다. 건강하게 잘 훈련을 마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시원은 이날 450여명 교육생 중 반장임을 표시하는 녹색 완장을 찼다. 모태신앙인 그는 “신앙생활도 잘하고 있다”며 “엄격한 훈련을 받다보니 신앙이 좋아지고 기도도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배 직전 김 목사가 “혹시 특송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청하자, 시원은 “감기 기운으로 목이 잠겨 있어 노래 부르기 힘들 것 같다”며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설교 듣는 자세가 참 반듯하고 인사성도 발라 모범적인 가정에서 자란 청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교계행사에 참석한 시원의 부친 최모 장로를 만나 “시원군이 믿음이 좋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 장로는 “시원이는 입대 전에 40일 기도를 드린 믿음의 아들”이라며 “시원이가 의경생활 내내 성실하게 근무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12인조 남성 그룹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