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부실 대응으로 경질된 문형표(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곧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지난 21일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이사장 후보 면접심사에 참석해 면접을 봤다. 면접 후보자는 그를 포함해 2명이다. 지난 14일 마감된 이사장 공개 모집에는 3명이 지원했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임원추천위에서 2명을 추천받았으며, 이 중 한 사람을 이번 주 중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주 제청할 예정으로 (청와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연금공단 이사장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문 전 장관은 지난 8월 26일 이임식을 했다. 연말이나 새해 초 임명될 경우 넉 달여 만에 공공 영역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국민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서도 우왕좌왕했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는 퇴임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무보수 비상근직 초빙 연구위원으로 일해 왔다.
시민단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장관은 여야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합의를 번복시킨 장본인”이라며 “그가 연금공단 이사장이 된다는 것은 국민의 노후도 위협에 빠뜨리겠다는 것이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금공단 노동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기 위한 낙하산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권기석 기자
‘메르스 경질’ 문형표 前복지 복귀 초읽기?
입력 2015-12-28 19:51 수정 2015-12-28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