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가 주 대법원 판사들과 다수의 법무장관실 공무원이 연루된 최악의 ‘포르노 게이트(외설 스캔들)’로 발칵 뒤집어졌다. 대대적인 수사가 계속되면서 해고와 사퇴가 줄을 잇는 가운데 사건 폭로를 주도하고 있는 캐슬린 케인 주 법무장관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돼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케인 장관이 지난 15개월간 법무부 공직자들이 주고받은 외설·인종차별·여성혐오 이메일들을 서버에서 확인해 발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어도 2명의 주 대법원 판사와 다수의 법무장관실 관계자가 이번 스캔들에 연루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만 1만개, 최대 10만개에 달하는 음란 이메일과 연루돼 이미 판사 1명이 사임하고 6명의 공무원이 해고당했다.
문제가 된 이메일에는 강간이나 성폭행에 대한 농담, 흑인과 소수민족을 조롱하는 사진,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비하, 타인의 성 정체성이나 종교를 모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WP는 “예를 들면 성행위를 하는 남녀의 사진에 ‘당신의 상사를 행복하게 하는 유일한 일’이라는 설명을 붙여 비서를 조롱하고, ‘네가 게이일 줄이야’라는 메시지로 상대방과 동성애자를 모욕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최악 ‘포르노 게이트’… 美 펜실베이니아주 발칵
입력 2015-12-28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