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속에서 금을 찾는 손길이 분주하다. 광석을 깨기 위해 사제 폭탄이 곳곳에서 터지고, 수은이 섞인 물웅덩이에서 청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금을 고르고 있다. “떼돈 벌든지 죽든지 하겠죠.” 경제난으로 일할 곳을 잃은 젊은이들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금광에 몰려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아프리카 수단 정부가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광업에 집중하면서 때아닌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핵전쟁 이후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독차지한 독재자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하는 황폐해진 세상을 그린 영화 ‘매드맥스’에 비유했다.
수단은 2000년대 연간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익의 75%가량이 증발했다. 여기에 내전과 가뭄이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수단 정부의 목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나에 이은 아프리카 3위의 금 채굴국이 되는 것이다. 2009년 수단의 금 채굴량은 4t에 불과했지만 2014년 36t, 올해 74t이 예상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농사를 짓던 수단 젊은이들은 돈벌이를 위해 하루 12∼14시간씩 수은과 시안화물 등 발암물질이 가득한 채굴 현장에서 혹사당하고 있다. 전문기술과 기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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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화제] “최악 경제난 ‘금’으로 타개” 수단은 지금 골드러시 광풍
입력 2015-12-29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