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폭발사건 한국인 용의자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 기소

입력 2015-12-28 20:01
일본 도쿄지검이 28일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의 용의자인 한국인 전모(27)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검찰은 참배 등의 타당한 사유 없이 일단 야스쿠니 경내에 침입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폭발 사건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여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전씨가 지난달 23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 남문 화장실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차례 폭발음이 발생했고 타이머, 건전지, 파이프 묶음 등이 발견됐다.

사건 직후 한국으로 돌아온 전씨는 이달 9일 일본에 재입국했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전씨가 위탁 수화물로 부친 가방에 담긴 분말류에서 흑색 화약 성분이 검출됐다.

아사히신문은 전씨가 일본에 다시 입국했다가 체포됐을 당시 ‘압력솥 폭탄을 만들려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이 진술에 따라 지난 24∼25일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모래 형태의 물질을 파이프에 넣은 뒤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한 결과 격렬한 소리와 함께 연소되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물질을 ‘화약류’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은 전씨에 대해 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