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엄마들은 종종 투사가 된다. 육아에서 시작된 엄마의 전쟁은 자녀의 입시, 취업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고달프게 살아내는데 종종 사회적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게 엄마다. 급기야 엄마를 ‘맘충(mom+蟲)’이라고까지 부르는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심각한 ‘엄마의 전쟁’(사진)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SBS스페셜’이 다음달 3일부터 3주 동안 우리나라 엄마들이 감당해내고 있는 ‘엄마의 전쟁’을 3부작으로 다룬다. 담당 최삼호 PD는 28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엄마의 전쟁 안에는 한국 사회의 첨예한 모순이 담겨 있다. 이걸 잘 들여다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PD는 “제 아내가 어느 날 ‘나는 엄마냐, 여자냐’고 물은 게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만 해도 애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너무 허무하더라는 것이다. 엄마의 전쟁에는 한국 사회의 얽히고설킨 문제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부 ‘나는 나쁜 엄마입니까’에서는 워킹맘과 육아를 위해 전업 주부가 된 유학파 성악가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2부 ‘캥거루맘의 비밀’에서는 아이들이 자란 뒤에도 아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엄마의 삶이, 3부 ‘1m의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에서는 가족간 이해와 배려의 과정을 보여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엄마의 전쟁’ 속엔 한국사회 첨예한 모순 담겨”
입력 2015-12-28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