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중소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을 찔끔 내린 반면 해외명품업체에는 그보다 10배 많은 인하 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콧대 높은 해외 명품업체 유치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백화점들이 중소기업을 등쳐 해외명품업체에 퍼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밝힌 ‘2015년도 백화점·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공개’ 자료를 보면 7개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7.9%였다. 판매수수료율은 최종 제품 판매가에서 백화점, TV홈쇼핑 등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비율을 말한다. 1만원짜리 제품을 팔았다면 백화점은 납품업체로부터 평균 2790원을 수수료로 챙겼다는 뜻이다. 납품업체별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대기업(29.3%)이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평균보다 조금 낮은 27.7%였다. 그러나 해외명품업체는 평균보다 5.8% 포인트나 낮은 22.1%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1년 전에 비해 중소기업의 판매수수료율이 0.2% 포인트 떨어질 때 해외명품 수수료율은 3.1% 포인트나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평균 26.5%였던 해외명품업체 판매수수료율을 올해 21.3%로 대폭 인하했다.
6개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5%로 백화점보다 높았다. 홈쇼핑은 총 매출액의 11.5%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어 백화점보다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구조다. 현대홈쇼핑(36.7%)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백화점 수수료 인하… 中企엔 찔끔 명품업체엔 왕창
입력 2015-12-28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