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8% 싼 온라인전용 車보험 잇따라

입력 2015-12-28 19:54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보험업계에선 핀테크 경쟁이 시작됐다.

롯데손보는 28일 보험 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와 자체 홈페이지 ‘롯데하우머치 다이렉트(lottehowmuchdirect.com)’에서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의 통신판매 보험보다 보험료가 17.6%가 더 저렴하다. 판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기존에 보험 가격을 규제하던 1보험 2가격 제도가 없어지면서 온라인 전용보험 출시를 서둘렀다”며 “다른 보험사들도 온라인 상품을 곧 내놓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새해 첫날에, 메리츠화재는 1월 4일에 각각 온라인 보험 전용 사이트를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보험료보다 15∼18%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면서 운전자를 위한 연금보험, 실손보험 등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설계사나 텔레마케팅의 반발도 있긴 하지만 온라인으로 가는 큰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며 “가장 비교하기 쉬운 자동차보험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지난 23일 인터넷에서만 판매하는 암보험을 선보였다. 생보업계는 비교적 비교가 쉬운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온라인보험 판매뿐 아니라 핀테크 산업 전반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인터넷 대출중계(P2P크라우드펀딩)업체인 디안롱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P2P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디안롱과의 합작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온라인 신용평가 모델 개발, 인공지능 자산관리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4월 1일부터 보험다모아에서 개인 맞춤형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고 여행자보험이나 어린이보험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개편할 계획”이라며 “새해에는 온라인 보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