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거래업체에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는 이유로 가게를 찾아가 손님을 협박해 내쫓고, 미성년자를 일부러 들여보내 술을 마시게 한 뒤 신고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주류도매업체 대표 이모(3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씨는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 여러 편 출연하기도 했다. 전무 역할을 맡은 신모(40)씨는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이름난 선수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거래업체를 바꾼 업소 2곳에 6차례 찾아가 “장사하나 두고 보자”며 기물을 파손하고 출입문을 가로막는 등 행패를 부려 손님을 내쫓은 것으로 드러났다. 4월에는 미성년자인 송모(18)양에게 일당 5만원을 주고 거래업체를 변경한 식당에 들어가 술을 마시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식당을 폐업시키기 위해서였다. 가게 주인 이모(56)씨는 경찰 단속에 걸려 14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었다.
경찰은 “이들이 혐의를 시인했다. 피해 식당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판 기자 pan@kmib.co.kr
주류도매상 된 前프로야구 선수들 거래처에 행패
입력 2015-12-28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