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06-2007시즌부터 8년 연속 정규리그 3위안에 들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0-2011시즌에는 양대 명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처음 정규리그 우승도 했다. 하지만 그해 삼성화재와 가진 챔피언결정전에서 힘 한번 못쓰고 4전 전패로 물러났다. 이후 대한항공은 두 시즌 더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을 가졌지만 3년 내리 고배를 마셨다. 당시 대한항공의 약점은 센터진에 있었다.
대한항공에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토종 거포 김학민, 신영수,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 베테랑 리베로 최부식과 에반(미국), 마틴(슬로바키아) 등 수준급 용병이 건재했지만 센터진의 위력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센터의 주 역할은 속공과 블로킹이다. 대한항공 센터진은 2013-2014시즌 속공 6위, 블로킹 4위였고 2014-2015시즌에는 속공 5위, 블로킹 6위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28일 약체 우리카드를 3대 0(25-20 25-14 25-22)으로 꺾고 13승6패로 2위를 지켰지만 블로킹은 4위, 속공은 6위에 머물고 있다.
센터 보강을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속공부문 8위에 올라있는 센터 최석기를 한전으로부터 영입했다. 대신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한국전력에 내줬다. 이날 우리카드전에 최석기는 교체멤버로 들락거리며 속공 2개와 블로킹 1개로 3득점했다. 아직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최석기의 속공비중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센터 진상헌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고, 하경민도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대한항공의 센터 고민은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프로배구] 센터 보강한 대한항공, 비상 꿈꾼다
입력 2015-12-28 19:40 수정 2015-12-29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