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들, 리우行 티켓 끊는다… 신태용호 亞 예선전 위해 중동행

입력 2015-12-28 19:38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앞줄 왼쪽)과 선수들이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비한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연합뉴스

8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권 확보. ‘신태용호’에 떨어진 미션이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비장의 무기로 ‘맞춤형 전술’을 준비했다.

‘신태용호’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1월 12∼30일·카타르 도하)에 대비한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이 대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전이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던 만큼 ‘신태용호’는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신 감독은 “방심이라는 말은 결승전에 올라간 뒤 생각할 단어”라며 “대회를 치르는 동안에는 절대 1%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FC는 이번 대회부터 기존 홈앤어웨이 대신 한 곳에서 출전 팀들이 모여 토너먼트를 벌이도록 방식을 바꿨다. 16개국이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이하 한국시간·1월 14일 오전 1시 30분), 예멘(16일 오후 10시 30분), 이라크(20일 오전 1시 30분)와 맞붙는다.

신 감독은 지난 5월부터 평가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중국에서 열린 4개국 대회를 마친 신 감독은 32명의 선수들을 데리고 지난 7∼1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훈련을 했고, 17일 시작된 울산 훈련에선 25명으로 인원을 줄인 뒤 26일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신 감독은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에 대비해 4-4-2 전술을 기본으로 4-2-3-1 등 4가지 전술을 준비했다. 그는 박인혁(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상파울리)이 소속팀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하고 이찬동(광주)과 김민태(센다이)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핵심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데 대해 “베스트 11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울산 및 제주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드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중원을 책임질 권창훈(수원)은 “선수들 모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며 “우즈베키스탄과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1차전만 잘 치르면 2, 3차전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팀에서 제일 막내(1996년생)인 만큼 형들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며 “매 경기 골을 넣는 게 목표다. 팀 승리를 위해 뛰면서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오후 11시 UAE의 두바이 알샤밥 경기장에서 UAE 올림픽 대표팀과 1차 평가전을 치르고, 7일 사우디아라비아 올림픽 대표팀과 2차 평가전에 나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