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교회 10대 뉴스] 동성애·이단·이슬람 파도… 똘똘 뭉쳐 맞선 한국교회
입력 2015-12-28 21:02
‘동성애 축제’ 강행… 성경적 가치관 공격
지난 6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한국교계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교회는 성경적 가치관에 위배되는 동성애가 특정 집단의 독특한 성적 취향을 뛰어넘어 전통적인 결혼제도와 국민보건의 근간을 뒤흔든다며 적극 반대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소수자 전략을 펼치며 인권논리를 앞세워 일부 진보진영 측과 연대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동성애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이 불가능해져 에이즈 감염자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봉은사역명 여론 조작… 종교편향 논란
지난 3월 개통된 서울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은 불교계가 유포시킨 ‘종교편향’ 논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봉은사는 역명 조사 때 사찰 홈페이지와 서울 강남구청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여론을 조작했다. 역명이 확정되기 10개월 전 봉은사 주지는 2007∼2010년 봉은사 미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가 역명 제정과 지하 통로 무상 설치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역명 교체를 요구했고 강남구청은 여론조사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장백석-대신, 고신-고려 등 교단 통합
지난 9월 장로교단 총회에선 크고 작은 교단들이 통합을 이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은 예장대신으로, 고신(총회장 신상현 목사)과 고려(총회장 원현호 목사)는 예장고신이 됐다. 개혁 측 일부도 예장개혁(총회장 박영길 목사)이라는 지붕 아래 모였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반대 주장을 폈던 기존 교단의 잔류 측 성도들과의 연합방향 모색, 통합교단으로서의 원활한 체제 개편 등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종교인 과세 국회 통과… 2018년 시행
종교인 과세를 명문화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47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종교인 과세가 2018년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한 교계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예장 통합 등은 찬성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지속해서 반대 의견을 내왔다.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교회나 목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세무 조사가 악용될까 우려해서다. 법 시행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교계가 함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 마련을 위해 힘써야 한다.
언더우드·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 130주년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2015년 한국교회는 이들 선교사의 한국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했다. 선교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회개와 쇄신을 촉구하는 주문도 봇물을 이뤘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면서 분단 70년의 아픔을 되새기는 행사도 많았다. 8월 9일 서울광장 등 국내외 93곳에서 열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대표적이다. 2010년 8·15대성회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한 해를 보냈다.
본보, ‘하나님의교회’ 등 이단과의 전쟁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국민일보를 상대로 6억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정당한 종교비판의 자유를 봉쇄하려는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특성과 관련돼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국민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 및 반론보도, 손해배상 1심 소송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자 유력 로펌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대표변호사 이광범)를 선임해 한국교회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하나님의교회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행사 때 ‘국민배우’ 이순재씨를 앞세우기도 했다.
이슬람 할랄식품 강타… 교계 강력 반대·저지
전북 익산에 조성 중인 할랄식품 테마단지를 반대하는 기독교계 운동이 활발했다. 특히 지난 17일 익산시청 앞에서 열린 ‘할랄식품반대 특별기도회’를 기점으로 확산됐다. 이들은 “우리 기업이 할랄식품을 인증받는데 1∼2년 걸리고 유효기간은 1∼2년에 불과해 소요되는 비용대비 효과가 작다. 정부가 할랄식품 테마단지에 대한 실익을 충분히 연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무슬림 근로자가 늘면 이 지역은 불법체류자의 은신처,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모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팔 대지진 긴급 구호, 교단·기독 NGO 앞장
한국교회는 지난 4월 네팔에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긴급구호활동 등을 펼치며 네팔 국민을 위로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긴급구호팀을 현지로 보냈고,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과 월드디아코니아(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지난 7월 전 세계 루터교연합체인 루터교세계연맹 네팔지부, 네팔한국선교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택 및 학교 재건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각 교단과 기독 NGO, 교회들도 네팔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교단별 입장 갈려
한국교회는 ‘뜨거운 감자’였던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한국사회 근대화에 미친 기독교 역할을 비중 있게 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계는 ‘2015년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종교편향’을 지적했다. 다만 ‘국정화’에 대해선 입장이 갈렸다.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교회언론회 등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예장 통합 등은 “다음세대의 역사인식이 획일화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흉기상해·성추행 논란… 목회자 윤리 타격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과 위상 추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 10월 있었던 예장 합동 총회 총무를 지낸 황규철 목사와 같은 교단 박석구 목사 간 칼부림 사건이 대표적이다. 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겼다. 성추행 문제로 삼일교회에서 물러난 전병욱 목사의 행보도 논란이 됐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전 목사가 세운 홍대새교회의 노회 가입을 허용해 빈축을 샀다. 이밖에 크고 작은 교회의 재정 비리, 신학자들의 표절 시비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