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사건 폭로 두 주역 다른 정치 행보] 권은희 탈당 결심 굳히고… 표창원 인재영입 1호 입당

입력 2015-12-27 22:03 수정 2015-12-27 22:06
27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인재영입 1호’ 케이스로 영입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에게 입당원서를 전달한 뒤 환하게 웃는 모습.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사실상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권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추측 기사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생각이 정리됐고 나아길 길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탈당 결행 시기와 관련해선 “실무적인 준비가 되는 대로 연말이나 연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권 의원이 탈당하면 광주 지역 현역의원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3명만 남게 돼 ‘광주 지역 과반’이 무너진다.

공교롭게도 권 의원이 탈당 결심을 피력하는 날 그와 함께 대표적 ‘경찰 출신 야당인사’로 분류되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새정치연합에 입당했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1호’ 인사로 정계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당시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대해 각각 경찰대 교수(표 소장),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권 의원)으로 함께 반기를 든 ‘동지적 관계’다.

표 소장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 극단적 분열과 내분에 휩싸인 ‘사상 최악의 야당’에 들어간다”며 “함께하자는 문 대표 요청에 응한 것은 와해되고 분열되는 제1야당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천정배 신당 등으로부터 정계입문 제의를 받았으나 지속적으로 거절한 바 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문 대표는 표 소장 입당이 ‘인재영입’ 첫 단추임을 강조했다. 그는 “표 박사의 입당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분들을 모시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중도로 확장하는 영입도 할 것”이라고 밝힌 뒤 안철수 의원의 합리적 개혁 노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그에 대해 답을 해야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인사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 영입설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의 신당은 요즘 생긴 일이고, 장 교수는 오랫동안 우리 당을 쭉 도와주셨던 분이다. 그렇게만 답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