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과 애환 60년 동그라미제과 문 닫는다

입력 2015-12-27 19:39
전주시민들과 애환을 나눠온 전주 고사동 동그라미제과가 60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56년 개업한 호남제과에 뿌리를 둔 동그라미제과는 27일 마지막으로 빵을 구웠다.

이 곳은 전주시민이나 전주 영화의 거리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른 지역 명소다. 영화의 거리 입구에서 환갑의 연륜을 쌓은 이 제과는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이 잇따라 상권을 잠식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돼 결국 간판을 내리게 됐다.

1976년 호남제과를 인수해 동그라미제과로 상호를 바꾼 뒤 40년간 각종 빵을 만들어온 현재 업주 전서봉(68)씨가 고령 탓에 은퇴를 결심한 것도 폐점하게 된 배경이 됐다.

제과점이 영업해온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이다. 영화의 거리에서 가장 오래돼 40∼60대 전주 시민들의 청소년 시절 ‘약속 장소’로 각광받았다.

전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