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은 두말할 나위 없이 유용하지만 잘못된 정보 역시 차고 넘쳐 네티즌들의 비판적 읽기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올 한 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소식 중 모두가 깜빡 속아 넘어간 ‘그럴싸한 거짓’들을 한데 모아 소개했다.
지난 4월 무려 9000여명의 희생자와 함께 네팔 전역을 폐허로 만들었던 ‘네팔 대지진’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위조된 사례의 첫손에 꼽혔다.
“네팔의 폐허에서 네 살짜리 오빠가 두 살짜리 동생을 꼭 끌어안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페이스북과 트위터상에서 모금을 독려하는 데 사용된 어린 남매의 사진은 2007년 베트남의 한 마을에서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진 당시 네팔 카트만두 호텔 수영장의 CCTV 화면이라며 소개됐던 수영장 범람 장면은 “큰 지진 때마다 소환되는 영상”이라는 유튜브 이용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2010년 멕시코 지진 당시의 영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여름 세네갈 출신 한 난민이 스페인까지의 ‘난민 여정’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해 화제가 됐으나 이 또한 거짓으로 밝혀졌다. ‘압두 디우프’란 흑인 소년의 이름을 딴 이 계정은 사실 한 스페인 시민이 스페인 북부에서 열리는 사진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허위 SNS 콘텐츠로 판명됐다.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 위협이 높아지면서 마케도니아에 도착한 한 난민의 사진이 IS 대원과 유사하다는 ‘저격 SNS’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속 남성인 라히르 알살레가 IS가 아닌 온건 성향 자유시리아군 출신의 반군으로 밝혀지면서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했던 이들이 사과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유럽을 준전시상황으로 몰고 갔던 ‘파리 테러’ 당시 텅 빈 파리 시내 사진으로 공유됐던 사진은 ‘인류 종말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한 시민단체가 촬영했던 사진으로 밝혀졌다. ‘무장 괴한이 총기 난사를 벌이기 직전의 바타클랑 극장 모습’이라고 퍼져나갔던 공연 사진 또한 사건 하루 전에 게시된 아일랜드 더블린 공연 장면이었다.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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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어떤 SNS 사진에 낚이셨나요? BBC, 인터넷 대표 거짓말 소개
입력 2015-12-2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