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이 새해 한국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기업의 생사를 가름할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정치권에선 올해로 일몰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감원은 30일 ‘2015년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 평가 결과 및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지난 7월 내놓은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에서 35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면서 조선업 등 수주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부실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한계기업 문제가 부상했고, 다시 한번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이다. 상반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기업 등 330여곳이 대상이다.
하지만 당국의 계획대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촉법 일몰 시한을 2년6개월 연장하는 데 정무위원회 여야 의원이 동의했으나 각종 현안으로 여야가 날을 세우면서 기촉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만약 이번 주에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기촉법은 자동 폐기돼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은 어렵게 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며 장을 마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월 199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 상반기에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발 악재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으로 미끄러져 원점으로 돌아왔다. 기관이 배당주 투자에 나서면서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고,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도 잦아들었지만 뚜렷한 산타랠리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30일 발표한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기업 체감경기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통계청은 12월과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일에 공개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주간 브리핑] 기업 생사 가를 신용평가 결과 발표
입력 2015-12-27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