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있음에 로드 공백 없었다… 골밑 든든히 지켜 kt전 승리 견인

입력 2015-12-27 19:26
안양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여동생 사망이라는 아픔을 겪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에 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로드의 공백을 오세근과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부산 kt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안양에서 경기를 가진 후 이틀 연속 경기를 가졌지만 KGC는 오세근과 리틀의 활약으로 84대 83, 한 점차 진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는 2연승을 달리며 21승14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올 시즌 kt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kt전 6연승을 달렸다. 반면 전 경기에서 7연패 사슬을 끊었던 kt는 KGC에 패하며 상승세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KGC는 무려 34점을 퍼부은 리틀과 골밑을 든든히 지킨 오세근(12점·7리바운드)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KGC는 상대 장신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의 골밑슛을 막지 못하며 전반을 41-42로 뒤졌다. 3쿼터에서도 kt에 무려 27점을 허용하며 60-69로 뒤진 채 4쿼터에 들어갔다.

하지만 KGC는 4쿼터부터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기윤(10점)과 리틀의 연속 득점으로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KGC는 경기 종려 1분 4초를 남기고 리틀의 자유투 2개로 80-8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종료 26초를 남기고는 오세근이 리틀의 패스를 받아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82-8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t의 반칙 작전으로 자유투를 얻은 김기윤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4점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종료 직전 조성민이 3점슛을 넣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세근이 몸이 안 좋은데도 열심히 뛰어줬다. 나머지 선수들도 한 발씩 더 뛰어서 로드의 공백을 메웠다”면서 “로드가 오늘 귀국했다.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 때까지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