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은 새로 생기는 선거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의 표심이 여야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가 의견 접근을 이룬 ‘지역구 253개’ 방안이 확정될 경우 예상되는 신설 지역구 12곳 중 10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지역구가 112개에서 122개로 늘어나 전체 지역구(253개)의 48.2%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현역 의원이 없어 무주공산인 이들 지역구 10곳이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표심이 다른 지역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야 지도부는 이 지역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7일 “어느 때보다 수도권 승부가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선 수원 용인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 등 7곳에서 한 곳씩 지역구가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들 7곳의 14개 선거구에선 6곳에서만 승리했고 나머지 8곳을 야당에 내줬다. 앞선 18대 총선에선 ‘9 대 5’로 여당이 압승한 바 있다.
수원의 신설 예상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은 수원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종희 전 의원과 이 지역 표밭을 갈고 있는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김진표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서울에선 강서와 강남 지역에 한 곳씩 새로운 지역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야권 성향이 강한 강서 분구 지역엔 여권 스타급 인사 ‘차출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 강서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과 새정치연합 비례대표인 한정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 분구 지역엔 새누리당에서 이은재 전 의원과 비례대표인 류지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새정치연합에선 전현희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리 네 차례 당선됐던 인천 연수도 분구 유력 지역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인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표밭을 다지는 중이다. 새정치연합에선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신생 분구 지역구 12곳중 10곳이 수도권… 현역 프리미엄 없어 민심 바로미터
입력 2015-12-27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