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판한 佛기자 추방… 소수민족 정책 비판 기사 트집

입력 2015-12-27 19:37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던 프랑스 기자가 결국 중국에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홍콩 명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 프랑스 시사 잡지 롭스(L’Obs)의 베이징특파원 우르술라 고티에에게 중국의 반테러 정책을 비판한 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달 말로 만료되는 기자증을 갱신해 주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기자증이 갱신되지 않으면 고티에 기자는 중국 체류를 위한 새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고티에는 중국 정부와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비자가 만료되는 이달 31일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문제 삼은 기사는 지난달 파리 테러 직후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최근 발생했던 탄광 테러 사건을 테러 분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고티에가 반박한 내용이다. 고티에는 기사에서 신장의 폭력 사태가 외국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중국의 억압적인 소수민족 정책과 실행에서 빚어진 자생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고티에 기자는 “티베트나 신장 등 소수민족 문제에 관심 있는 외국 특파원들에게 겁을 주려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경없는기자회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자들처럼 외국 기자도 통제하려 한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