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기술) 시대에 은행이 경쟁력을 키우려면 임금피크제로 늘어난 중·고령자 직원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학회는 27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고용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국내은행 점포의 영업력을 높이려면 영업시간이나 영업일을 조정해야 하고, 교대근무제나 시간선택제 근로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은행들이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중·고령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대표적으로 꼽은 게 임금피크제다. 영업망 확대 차원에서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이런 점포의 경우 경험이 풍부한 중·고령자들을 시간선택제 근로로 투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대형마트 내 ‘인스토어 점포’를 두거나 영업시간 조정을 검토하면서 인력 배치 문제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일부 연장하고 연봉을 절반 수준으로 깎는 ‘비용 문제’로만 인식될 뿐 이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논의되지 못했다.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은 지점 감사나 연체 관리, 문서 관리 등 ‘후선 업무’를 주로 맡아 본인의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연구를 진행한 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명예퇴직하거나 은퇴한 은행 근로자들은 전일제 근무보다 시간제 근무로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인스토어 점포나 저녁시간대 영업은 기존 은행원보다 중·고령자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핀테크시대 은행 경쟁력 높이려면 중·고령자 직원 적극 활용하라”… 금융학회 보고서
입력 2015-12-27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