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올해 유통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로 ‘어렵다’는 뜻의 ‘H·A·R·D’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유통가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Hesitate to Buy)’가 형성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체들은 대형 세일을 진행하고, 출장 세일까지 선보였다. 소셜커머스 회사에서 시작된 ‘언제든 어디든지(Anytime, Anywhere)’ 배달한다는 배송 전쟁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SSM) 등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공세에 맞서 오프라인 업체들은 공간을 ‘재창조(Renew everything)’해 매장의 강점 부각에 나선 한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한 층을 미술관과 패밀리 가든으로 구성해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고,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콘셉트를 ‘이지 앤드 슬로(Easy & Slow)’로 정해 고객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가공육 발암 위험성 발표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안전한 쇼핑 환경과 먹거리에 대한 ‘수요(Desire to safe)’도 커졌다. 실제로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지난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줄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유통업계는 어려웠지만 2016년에는 경기 침체, 소비 위축의 어려움을 딛고 유통업계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2015 유통업계 관통한 키워드 H·A·R·D
입력 2015-12-27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