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입력 2015-12-27 19:33

최근 중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물량과 청약 경쟁률도 중대형보다 앞섰다.

부동산114가 27일 집계한 결과 작년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의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863만원에서 919만원으로 6.49% 상승했다.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전용 85㎡가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078만원에서 1125만원으로 올랐다. 4.36%의 상승률로 중소형보다 2% 포인트 정도 낮다.

가격 상승폭이 높았지만 중소형이 거래물량에서 중대형을 압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중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3만9148건으로 전체 거래량 74만2612건의 85%에 이르렀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에 중소형 물량을 쏟아냈다. 올해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51만2078가구 중 중소형은 47만3157가구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청약 경쟁률에서도 중소형 아파트가 중대형을 앞질렀다. 중소형은 1순위 청약이 진행된 31만7057가구에 357만804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1.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중대형은 3만269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32만4001명이 몰려 평균 9.91대 1로 중소형에 밀렸다.

중소형 아파트 선호 기조는 낮은 금리와 극심한 전세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집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전환 수요가 늘면서 금융 부담이 적은 중소형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내년에 집들이하는 아파트의 90% 이상이 중소형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27만1467가구 중 중소형은 24만7941가구로 91%에 달한다. 최근 10년 내 중소형 입주물량 중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