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 덕분에 더 따뜻한 성탄절이었다. KBS1 TV 다큐1에 방송된 주기철 목사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일사각오 주기철’이 25일 시청률 대박을 터뜨렸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권혁만(사진) PD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기독교 관련 콘텐츠는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다는 소감이 많아 기뻤다. 앞으로도 매년 성탄절마다 KBS에서 기독교 다큐멘터리가 나오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활기찬 목소리였다.
그는 다음 주부터 ‘일사각오 주기철’의 극장 판을 준비한다.
권혁만 PD는 “새로운 느낌과 형식으로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추가 촬영할 계획”이라며 “영화에 걸 맞는 스토리와 규모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더 주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TV 방송에는 시간 등의 제약이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영화 제작을 염두에 뒀다”면서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에는 당시 부산의 초량교회와 유치원 등 25일 방송된 다큐멘터리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온다.
그가 2년 전 KBS에서 제작했던 손양원(1902∼1940) 목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3월 영화로 나왔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2010)를 만든 회사 선배는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그때 ‘크리스천인 나는 무엇을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기독교 다큐와 영화를 찍겠다는 결심을 했다.”
경기도 용인 포도나무교회(여주봉 목사)에서 북한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 PD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아시안 바이블 루트’라는 8∼10편의 기획물 제작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아시아에 복음이 들어온 루트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이다. 근대 이전 이미 동양에 복음이 전래됐다. 도마가 인도까지 왔고, 당 태종 때 성서 번역이 이미 이뤄졌다. 한국에도 복음이 전래됐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작비 등의 문제로 아직 시작하진 못했다.”
강주화 기자
프로그램 만든 권혁만 PD “일사각오, 영화로도 만들어 내년 3월 개봉”
입력 2015-12-27 18:56 수정 2015-12-27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