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가는 섬 교회… 재정자립 12% 불과

입력 2015-12-27 18:52
전남 영광군 송이도는 예쁜 이름만큼이나 그림처럼 아름답다. 2003년에 해양수산부가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한 이곳에는 20가구 50여명이 산다. 한 때 여러 부락에 500여명이 살았다. 그러나 100여명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2008년 3월에 문을 닫았다. 1975년, 마을 중앙에 세워진 송이교회 역시 쇠락해 가는 섬과 함께 교회 운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 섬 전문 선교기관인 한국섬선교회(회장 최종민 목사)는 지난 24일 국내 유인도 398개 중 252개 섬에 544개의 교회가 있으며 이중 재정 자립이 가능한 교회는 65개 교회로 1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민 목사는 “1987년에는 30%였던 미자립 교회가 97년에는 50%로 늘어났고, 지금은 90%에 육박한다”며 “섬이 피폐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섬선교회는 도시교회와 섬교회 간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있다. 섬선교회는 재정이 어려운 섬교회 안내서를 교회 혹은 성도들에게 보내주고, 선교비를 섬교회에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ksum.org·02-2202-1493).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