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복음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서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삶의 열매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외면적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런 일의 뿌리를 알고 우리 삶을 진단한다면 복음으로 더욱 새롭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화를 자주 내고 염려와 걱정이 많다면 그렇게 만든 뿌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깊은 내면을 살펴보며 끊임없이 찾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단순하게 ‘화를 내지 말라’ ‘염려하지 말자’는 수준으로 이해한다면 더 깊은 절망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죄로 인해 화를 내고 염려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뿌리를 더 깊이 봐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을 받아들이기 전 내가 주인 된 삶을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올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면서 깨닫게 됩니다. ‘내가 틀렸구나. 내가 죽일 짓을 하면서 살았구나.’
하나님은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해 우리에게 선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마음을 갖고 살았던 우리에게 주님의 마음을 주신다는 겁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이전엔 내 뜻대로 살았기에 혼란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기준이 생기면서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무조건 평안한 게 아니라 갈등이 따르는구나. 복음 때문에 싸워야 할 어려움과 고민이 생기는구나!’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속사람이 회복되고 살아난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갈등이 있다는 것은 바로 구원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안에 아무런 갈등이 없다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비상 상황인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변화가 반드시 시작됩니다. 크든 작든 외면적 상황이든 내면적이든 반드시 생깁니다. 왜냐하면 복음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못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는 겁니다.
변화가 시작되면 그 다음부턴 그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변화는 우리가 살 길입니다. 그런 행동의 결단이 바로 내 안에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가겠다는 고백입니다.
성령충만함이 무엇입니까. 큰소리로 기도하고 방언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성령충만함이란 나의 속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나의 속사람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전심으로 선택하는 겁니다. 어떠한 고민과 주저함 없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며 그 길을 걸어가는 겁니다.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여러분 삶 가운데 이뤄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고형욱 서울 꿈꾸는 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변화가 시작되면 변화를 선택하라
입력 2015-12-27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