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입력 2015-12-28 18:46
최윤석 최원호병원 정형외과 과장
인공관절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제 기능을 못하는 관절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무릎의 경우 보통 20∼25년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장착하면 죽을 때까지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자신의 관절 구조물을 대부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은 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때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관절이 모두 손상돼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그런데도 많은 환자가 수술 받기를 망설인다. 수술비 부담 못지않게 약 20년 후 수명이 다한 인공관절을 꺼내고 새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다. 자기 관절을 대부분 제거하는 지금까지 인공관절 전(全) 치환술과 달리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말 그대로 염증으로 닳은 관절면만 일부 깎아낸다. 그리고는 그곳에만 인공디스크를 붙여주듯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시술이다. 수술을 할 때 환자 자신의 연골, 인대, 뼈 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손상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한다. 때문에 기존의 인공관절 전 치환술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효과도 좋다.

절개 범위가 작고 통증뿐 아니라 출혈, 뼈 손실도 절반 가까이 줄어 회복 속도가 빠른 것도 장점이다.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환자가 느끼는 이물감도 적다. 그만큼 수술 후 재활치료 기간이 짧아져 일상생활 복귀 역시 빨라진다.

다시 강조하지만 말기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다 인공관절 전 치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상 부위가 많지 않고 주변 조직도 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될 때는 부분 치환술만으로도 충분히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관절염은 한 측면 혹은 일부분만 손상돼 부분 치환술이 유리한 경우가 더 많다.

다만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환자에게 여러모로 보완된 장점이 많은 반면 시술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반드시 시술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아울러 수술 후 일정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체계적으로 받아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최윤석 최원호병원 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