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산타’ 조성민, 고비마다 외곽포… kt, 모비스 꺾고 7연패 사슬 끊어

입력 2015-12-25 21:33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왼쪽)가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박승리의 공격을 막고 있다. 지난달 15일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헤인즈는 이날 복귀했으나 1쿼터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났다. KBL 제공

부산 kt의 성탄절 ‘산타’는 주장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지난 8일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5경기에 결장했다. kt는 조성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7연패 늪에 빠졌다. 성탄절에 복귀한 조성민은 선두 울산 모비스를 맞아 14득점을 올리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덕분에 kt는 행복한 성탄절을 보냈다.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kt는 조성민과 더블더블을 기록한 코트니 심스(31점 14리바운드)의 ‘쌍포’를 앞세워 63대 62로 이겼다. 7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3승20패로 7위를 유지했다. 모비스는 24승10패가 됐다. 조성민은 고비마다 외곽포 4개를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조성민이 코트를 휘젓자 kt의 공격과 수비에 활기가 돌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모비스는 허둥대며 턴오버를 13개나 쏟아내며 무너졌다.

승부처는 4쿼터 막판이었다. 종료 1분 전 63-62로 kt가 앞선 상황에서 모비스의 빅터는 kt의 박상오에게 파울을 당해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그러나 빅터는 모두 놓치고 말았다. 모비스는 빅터와 양동근의 슛을 앞세워 역전을 시도했으나 kt의 악착같은 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성민은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오랜만에 뛰니 힘들고, 지금도 다리가 떨린다”고 말했다.

3연승을 노리던 고양 오리온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가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대 89로 패했다. 지난달 15일 전주 KCC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오리온의 헤인즈는 이날 복귀했지만 1쿼터 종료 2분 12초를 남기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벤치로 물러났고 다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종료 3초 전 오리온의 잭슨은 골밑 리바운드 다툼에서 SK 김민수의 어깨를 손으로 거칠게 밀쳐 퇴장 당했다. 22승12패가 된 오리온은 2위 자리를 지켰고, SK는 11승22패로 8위에 자리를 잡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