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사람 뺨치는 인공지능 기상캐스터… 中, 위성방송서 17세 ‘샤오빙’ 벌써 인기몰이

입력 2015-12-25 19:47

중국의 한 방송사가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를 선보였다고 24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상하이의 둥팡(東方)위성방송은 지난 22일 아침 생방송 뉴스쇼 ‘칸둥팡’에서 처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인 ‘샤오빙(小氷)’을 기상 리포터로 출연시켜 날씨를 전했다. 샤오빙은 이날이 한국의 새알심과 비슷한 ‘탕위안’을 먹는 동짓날임을 상기시키며 “내일은 약간 스모그가 있을 테니 약속 잡지 말자구요”라는 낭랑한 목소리로 날씨를 전했다. 17세 여성 목소리를 모델로 만들어진 샤오빙은 벌써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샤오빙은 스마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다른 어떤 기계음보다 훨씬 인간의 말소리와 비슷하게 됐다. 다만 언어 구사의 자연도는 5점 만점에 4.32점으로 사람들의 평균치인 4.76점보다는 약간 낮다.

아울러 현재의 기상 상황과 예측,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학습도 할 수 있어 실시간 기상을 분석해 최신 날씨를 전할 수 있다. 또 감성지능(EQ) 기술도 갖춰 방송 진행자와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칸둥팡 앵커 보쉬쉬는 샤오빙의 예보가 끝난 뒤 “오늘은 뉴스쇼 진행을 맡으며 심경이 좀 복잡하다. 설마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 밥그릇까지 뺏는 건 아니겠지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