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에 거부반응이 많던 한국 시장에서 사실상 ‘공짜폰’인 화웨이 스마트폰 ‘Y6’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불황으로 저가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단독 판매 중인 Y6가 출시 1주일 만에 5000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하루 판매량은 출시 첫날 300대에서 이튿날 500대로 급증한 후 최근 700대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성탄절과 연말연시 선물 수요를 감안할 때 일일 판매량은 평균 1000대 안팎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6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제일 저렴한 15만4000원의 출고가가 책정됐다. 단말기 보조금과 대리점 추가할인을 받으면 기계값은 ‘0원’이 된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이 이처럼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LG유플러스를 통해 중저가 단말기 ‘X3’를 선보였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큰 상황인 데다 중국 제조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인 편이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국내에서 전작 X3에 회사 로고 자체를 표기하지 않고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1년여 만에 반전되고 있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제품에 대한 품질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중 처음으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하며 ‘3초에 1대’꼴로 스마트폰을 출하하고 있는 글로벌 톱3 업체로 자리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Y6는 5인치 HD디스플레이, 1GB 메모리, 2200㎃h 탈착식 배터리를 장착했고 스마트폰을 인터넷 전화로 쓸 수 있는 ‘듀얼폰’과 데이터 소모 없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리얼 라디오’를 탑재했다.
SK텔레콤은 앞서 9월 전용 단말기 ‘루나’를 출시하며 중저가폰 돌풍을 먼저 일으킨 바 있다. 루나는 최대 지원금을 적용하면 1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져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루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 15만대 달성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 역시 5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할 경우 9만원대로 내려가는 삼성전자 갤럭시J7을 단독 출시하는 등 중저가폰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사실상 ‘공짜폰’ 화웨이 Y6 1주새 5000대 팔려… 불황에 날개돋친 저가폰
입력 2015-12-25 21:34 수정 2015-12-26 04:00